문재인 정부를 향해 조언을 남겼다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이 남긴 것,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연정을 해야만 한다는 뜻은 알겠고, 그럴 때 상대를 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선의를 가진 존재로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겠는데, 그렇게 해서 야당에서도 기꺼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겠다는 자세가 됐다고 치면, 그들과 손을 잡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제 얘기해야 한다. 설마 보수세력의 선의를 인정한다고 이제 다 죽어가는 낙수이론을 다시 들고 나오거나, 노동시장 유연화를 창의적으로 강화시킨다거나, 압박을 통한 북핵 해결에 손을 들어주지 않기만을 빈다. 이게 그에 대해 내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의'다.
황교익의 출연정지 소식이 알려지자 반기문을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들이 아무 일 없이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사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황교익에 대한 출연정지는 사실은 황교익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대선을 앞두고 앞으로 문재인이나 야당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나아가 황교익처럼 깊숙하게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모든 잠재 출연자를 향한 것이었다. 앞으로 문재인 지지하는 뭔가를 하면 황교익처럼 당할 테니 조심하라는 것. 이름하여 시범케이스였다. 방송출연을 무기로 자연인의 정치적 의사와 그에 따른 행동을 통제하려는 지극히 반민주적이고 반문명적인 행위다.